나의 경험에 비추어 본다면 시에 다다르는 길은 두 가지다.
본질과 맞서거나 혹은 본질을 철저히 회피하거나.
시인이 사는 길도 역시 그러할 것이다.
문득 생각한다. 아프지 않은, 혹은 아프지 않았던 시인이 있을까.
인간의 표현 방식 중 가장 처절한,
글을 선택한 사람들
오늘 지나간 내 오랜 시간들을 되돌아보았다. 그러고 보니
10년 주기로 나는 무척 아팠고, 그리고 그 이후로 그 전과는 조금 다른
그런 삶을 살아왔음을 알게 되었다. 그러니까 나는 지금까지 세 번 변했고
네 번째 변하려는 시기다.
지금 이후 나는 또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지. 내게 묻는다.
첫 시집의 자서처럼 세월은 겨우 몇 개의 목차로 요약될 뿐이었는데
누구는 칼을 갈자고 했고, 누구는 잊지 말자고 했다.
그러나
무엇보다 행복하자, 모두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