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성렬 썸네일형 리스트형 #042_[이성렬] 여행지에서 얻은 몇 개의 단서 [이성렬] 여행지에서 얻은 몇 개의 단서 원하지 않는 여행을 나는 떠나 왔다 길 뒤편으로 바람이 기차 바퀴를 굴리고 있었다 건축업자들은 카페에서 내일 지을 집을 얘기했지만 내 수첩에는 아무 일정도 적혀 있지 않았다 집 기둥 사이에 몇 명의 노예들이 누워 있었다 텅 빈 공원의 자작나무를 부둥켜안고 있는 딱정벌레 한 마리 어디선가 익숙한 몸짓으로 고양이가 지나갔다 그러나 나는 幼年에 대한 시를 쓰지 못한다 길 표지판들은 자꾸 돌아서며 허튼 약속을 하지 않았다 그날, S. Beckett의 깊게 패인 얼굴도 아무런 위로가 되지 못했다 이성렬 ㅣ 여행지에서 얻은 몇 개의 단서 ㅣ 모아드림 [단상] 언젠가 어떤 시인의 출판기념회에서 이성렬 시인을 만난적이 있다. 그는, 펴낸 첫시집 만큼이나 깊은 눈매를 지니고 있었.. 더보기 이전 1 다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