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입면도를 위한 에스키스

#010





#010 _ 열 번째 포스트


사실, 수많은 사진을 찍어왔다
그러면서도 한 번도 계획적으로 사진을 찍어본 기억이 없다
가령, 어떤 일을 오래 하다 보면
원칙이라는 것이 생겨나고
나름 노림수도 있기 마련이다
그러나 정말이지 한 번도
사진에 있어서 만큼은 그랬던 적이 없다

그건 어쩌면 사진이란 것에 대하여
어떤 부담도 가져본 적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
사진을 정리하다 보니
내 사진은 그때 그때 참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겠다
기종도 다양하고 필름도 다양하고
때론 디지털과 필름의 차이도 느껴지고
...
처음으로 이렇게
내 사진에 대하여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

잊지 말아야 할 것은
이 시간들이 헛된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
무엇도 노력없이 그냥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
시가 그러했듯, 사진도 그럴 것이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