C40mm 썸네일형 리스트형 #087_[천서봉]아가미 [천서봉] 아가미 #a 사랑은 네 기억 속에서만 유효했던 어둡고 서늘한 혁명 아코디언 연주가 그렇게 시작되고 나와 너의 고막은 침묵으로 찢어졌다 다정한 매춘부들이 다가와 과거를 문진하고 읽을 수 없는 무늬들을 그려놓고 법사들이 떠나갔다 턱 밑에 모인 짐승들이 사라진 시간의 문장에 대해 연구했다 입에 물었던 물음표를 최초의 슬픔이라 기록했다 밤마다 살진 울음들이 줄줄이 딸려 올라왔다 #b 겨울이 발광했으므로 제법 잘 정련된 물고기의 비늘과 키스했다 아침부터 외로워져서 나는 이별한 애인에게 전화하고, 미친놈아 끊어, 끊어진 수화기에 대고 휘어진 물고기의.. 더보기 이전 1 다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