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입면도를 위한 에스키스

#024





#024 _ 도망쳐 온 곳, 여기


너무 조용한 이곳에 들어오면서
조용한데, 너무 조용한데, 라고 혼잣말을 하다가
-맞아 여기는 내가 도망쳐 온 곳이지
그걸,
그 사실을 자꾸 잊는다

모든 것을 계획 아래 만들어 가는 것과
그냥 물 흐르는대로 나를 맡기는 것
어떤 것이 옳은 것일까

시간은 여전히 그냥 흐르지 않네, 나를 만지면서 나를 때리면서, 그렇게 그렇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