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입면도를 위한 에스키스

#054_sketch







살다보니 참 이상한 프로젝트도 하게된다
중국 사람들은 여전히 근세시대의 건축풍을 좋아한다하니
뭐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

우리 사는 일이 뭐 별거 있나 싶다가도
내가 살아가는 이 일상이 이렇게나 초라하게 저물어도 되겠나 싶고
그 중에서도 참 부질없이
지었다 허물고 또 지었다 허무는 시나 건축에 세들어사는 내가
이른 봄처럼 흉흉하다

오늘은 카트에 넣어둔 시집 몇 권과 추리소설 몇 권을 결제하고
저녁에는 지인들을 만나 오랜만에 당구장에도 들러야겠다

인정할 건 인정하고 가고싶은 곳이 있으면 가보자
만나고 싶은 사람은 만나고 보낼 사람은 보내자