고갈비 굽는 저녁 썸네일형 리스트형 #052_반전의 시선 [천서봉] 고갈비 굽는 저녁 죽음이, 이렇게나 달다니. 그러나 이 저녁은 생선의 것도 내 것도 아니다 # 한 사석에서 정진규 시인은 “현재의 나의 시에 끝없이 의문을 갖는다”라는 말을 하면서 자기 점검의 필요성을 피력한 바 있다. 그 자리에서 고희를 넘긴 원로시인이 시적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는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. 나이 들수록 시가 깊고 원융해지기 위해서는 냉철한 성찰과 엄정한 자기 판단이 중요하다. 대개 일정한 위치에 이른 시인들이 조로하여 동어반복을 일삼거나 자기 세계에 안주하여 갱신의 노력을 하지 않고 더 이상의 변화를 보여주지 못할 때 독자는 눈을 돌리게 된다. 한때의 명망에 눈이 멀어 자기 작품이 최고인 줄 아는 착각 속에서 시는 퇴기처럼 비루해지고 한 순간에 98년 정도 퇴보하는 것이다.. 더보기 이전 1 다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