발산하는 시 썸네일형 리스트형 #047_[천서봉]발산하는 詩 사진_B동_Ⓒ천서봉 [천서봉]발산하는 詩 무언가 증식한다고 느끼는 밤, 눈 온다 취한 네게 내 손가락을 먹이던 그 밤이다 그것도 나무라고 한꺼번에 새들을 쏘아 올리던 자잘한 나의 계통수 소문*이 아니라면 설명할 길 없는 우리, 우리는 작은 점 하나에서 장히 왔다 여기까지 그리고 아픈 남자만 사랑하던 여자의, 그 남자들 여자가 아껴먹던 저녁의 국수들 혼종을 발음하면 따라오는 죽이나 밥 불어나던 다중의 의태들, 웃으면서 너는 운다 낭인(浪人)이 점괘를 쥐여 주고 떠난 일요일 오후 슬픔이 점령하는 작고 귀여운 너의 식민지 * 어쩌면 이 시와 당신은 무한히 번식할 것만 같다. 잠에서 잠으로만 옮겨가는 어떤 병처럼 음계에서 음계로 넘어가는 집시처럼 감염되고 중독되는 감정들은 언제나 나보다 몇 걸음 저 앞에 가있다.. 더보기 이전 1 다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