현대시 가을호 썸네일형 리스트형 #043_[천서봉]나의 늙은 군대는, [천서봉]나의 늙은 군대는, -詩의 나라 나의 늙은 군대는, 사람들 가끔씩 올려다보는 저녁의 추억, 그 추억을 일시에 점령하는 붉은 구름의 영혼 같은 거 착한 상인들을 가족에게 돌려보내는 저녁의 셔터음처럼 드르르륵 발사되는 단호한 외침 같은 거 나의 군대는, 수명을 모르는 빈 마당의 촉수 낮은 전구와 그 전구가 지배하는 평상의 낡은 네모와 네모가 만들어내는 엄격한 그림자에 놀라 커엉컹 짓는 개 한 마리, 누렁이가 지키는 놋쇠그릇의 둥근 상처 같은 거 후회스러운 것은 때때로 사람을 지키지 못했다는 거 점호 나팔 혹은 그 소리를 닮은 노트에 적힌 긴 주어들을 자꾸만 잃어버렸으므로, 달큰한 잠이 조금씩 회군하던 내 머릿속 위태한 연안으로부터의 어떤 망명- 그리하여 홀로 남겨진 외로운 抒情의 가치가 시월의 빽빽.. 더보기 이전 1 다음